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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의 정보공유/법&정치&경제

2026 주민참여예산제 완벽 가이드 | 내가 낸 세금 쓸 곳을 직접 정하는 5단계 참여법

지방자치단체가 한 해에 쓰는 예산은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이른다.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대부분 시민의 손을 떠나 결정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바로 주민참여예산제다. 모든 지자체가 조례로 운영하도록 돼 있지만, 정작 어떻게 참여하는지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이 글에서는 내가 낸 세금을 어디에 쓸지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한다.

주민참여예산제란 무엇인가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재정법에 근거해 지자체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핵심은 '내 동네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제안하고, 주민이 심사와 투표로 선정한다'는 데 있다. 골목길 조명 설치, 노후 놀이터 개선, 횡단보도 신설처럼 생활에 밀착한 소규모 사업이 주로 다뤄진다. 지자체마다 배정하는 예산 규모와 절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흐름은 비슷하다.

누가, 어떻게 제안할 수 있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둔 주민이면 나이와 관계없이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는 지역 내 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을 둔 사람도 참여를 허용한다. 제안은 온라인 참여예산 누리집이나 구청·시청 방문 접수,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통한 방법이 있다.

  • 온라인: 지자체 '주민참여예산'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제안서 작성
  • 방문·우편: 관할 구청·시청 예산 담당 부서에 서면 제출
  • 지역회의: 동 단위 주민총회나 참여예산 지역회의에서 직접 발언

제안이 예산으로 바뀌는 5단계

제안이 실제 예산으로 반영되기까지는 대체로 다음 흐름을 거친다. 첫째, 주민이 사업을 제안한다. 둘째, 담당 부서가 실현 가능성과 법적 문제, 예산 적정성을 검토한다. 셋째, 주민참여예산위원회가 제안을 심사하고 다듬는다. 넷째, 주민 투표나 위원회 표결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다섯째, 선정된 사업이 다음 해 예산안에 담겨 지방의회 의결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탈락하더라도 왜 반영되지 못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다음 해에 보완해 다시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여 효과를 높이는 실전 팁

막연히 '동네가 불편하다'는 식의 제안보다, 문제 지점과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적을수록 채택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어두워서 위험하다'보다 '○○초등학교 후문 100m 구간에 가로등이 없어 하교 시간 안전 우려가 있으니 태양광 조명 3개 설치'처럼 위치·규모·근거를 함께 담는 것이 좋다. 사진이나 이웃의 동의 서명을 첨부하면 설득력이 커진다. 또 제안 접수 기간이 지자체마다 정해져 있으니, 연초에 관할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참여예산 접수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세금은 내는 것으로 끝나는 돈이 아니라 쓰임을 함께 정할 수 있는 공동의 자원이다. 주민참여예산제는 그 결정 과정에 시민이 끼어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다. 올해는 내가 매일 지나는 길, 우리 아이가 뛰노는 공간을 바꾸는 제안 한 건을 직접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제안 하나가 다음 해 예산서의 한 줄로 남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보람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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